제비를 가까이서 본 적이 있으신가요?
서울 도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새가 바로 제비인데요.
제비는 여름 철새로 특정지역에서만 자주 찾아볼 수 있다고 해요.
작년부터 올해까지 연속 두 해 동안 우리집 주차장 한쪽 코너에 둥지를 마련한 제비 가족이 있습니다.
2020년 5월 처음 찾아왔는데요.
한창 둥지를 짓기 위해 나뭇가지를 물어 나르다가 잠시 전기줄에 앉아서 쉬고 있네요.
깜짝 놀라서 얼른 휴대폰을 들고 찍었지만..
거리가 있는 관계로... 잘 나오지 않아서 아쉽;;;
아이들과 함께 신기한 제비 관찰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제비는 상당히 빠르게 날고 또 사람을 보고도 피해서 날아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둥지 구경도 살금살금...
혹시라도 제비가 새끼를 공격한다고 착각하면 안되니까요;;
반짝이는 깃털에 멋지게 날고,
또 눈 깜짝 할 사이 급선회 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면 정말 놀랍습니다.
2020년 5월... 두 마리가 날아와서 둥지를 짓더라구요.
얼마 후 알을 낳은 듯 했어요.
왜냐하면 한 마리가 움직이지 않고 둥지를 지키고 있더라구요.
아마도 알을 품고 있는 듯 했습니다.
며칠 후 새끼가 부화 했는가봐요.
알 껍질이 둥지 아래 바닥에 제비 똥과 함께 떨어져있었어요 ㅋㅋㅋ
제비 둥지 아래에는 응가가 쌓이게 되더군요;;;
간혹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도 한 두개... 응가가;;;
하지만.. 쉽게 볼 수 없는 여름 철새 제비를 보는 즐거움에 응가 쯤이야...
두마리가 날아와서 네 마리의 새끼를 낳고 한 동안 제비 새끼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7월초...무렵의 어느날, 모두가 날아갔습니다.
2021년 돌아온 여름 철새 제비
여름 철새 제비는 집을 지어둔 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크게 기대는 안했지만, 내심 정말 돌아오면 반갑겠다 생각했었는데요.
1년전 5월의 어느 날 놀랍게도 세 마리의 제비가 함께 왔습니다.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원래 있던 제비집에서 다 같이 살았는데요.
워낙 집이 좁다보니 아주 다닥다닥 붙어서... 귀여웠어요.
네 마리 정도 되는 새끼를 본 것 같았는데, 너무 좁아서 둥지에 다 들어가지도 못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 날,
반대편 벽 모퉁이에 제비집 2호가 생겼습니다.
1가구 2주택... ㅋㅋㅋ
부화한 새끼 제비들이 자라서 나는 연습을 하다가...
갑자기 안보이더라구요;;
조금 멀리 다녀오는 것인가... 싶었는데 다시 두 마리만 돌아왔습니다.
놀랍게도 2호집에서 두 마리가 두 번째 알을 낳았어요!!
한 해에 두번 부화를 볼 수 있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외출하는 길에 총 세 마리의 새끼를 봤는데요.
너무 귀엽게도 쪼로록 앉아서 밖을 보고 있더라구요 ㅋㅋㅋ
이렇게 사진을 찍을 때도 갑자기 나타난 제비가 있을 수 있어서.. 몰래 후딱!
너무 빠르게 날아서 머리위로 지나갈 때는 놀라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요;;
얼마전 코로나 선별진료소 찾다가 알게된 스마트서울맵에 보니까..
서울제비서식지 현황이라는게 있더라구요.
연속 2년이나 찾아와 준 제비들이 있어서 서식지로 등록하려고 했는데.
스마트서울맵에 사용자 인증 어쩌구;;;
큼큼... 아직 자세한 방법은 못 찾아봤네요.
내년에도 또 돌아와주길 바라며...
여름 철새 제비들이 무사히 돌아갔다 오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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